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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골절일기2, 핀제거 수술, 실밥제거 후 경과

by tahiri 2025. 3. 23.

골절일기 1, 처음 입원하면서 느낀 점과 준비물

 

골절일기 1, 처음 입원하면서 느낀 점과 준비물

23년 10월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는 날이었고 야간등산이 하고 싶었다.   퇴근 후 바로 가기 위해 출근할 때 무난한 경등산화를 신고 헤드렌턴을 챙겼다.  원래 아무리 낮아도 산에 갈 때는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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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에 전화해서 예약하라고 했지만 수술날짜가 많이 밀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1월 말에 진료예약을 하고 약 1년 만에 다시 찾은 한림병원. 

 보통 핀을 박아도 불편하지 않으면 몇 년씩 안 빼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던데 난 종아리 앞쪽 핀 박은 부분에 계속 통증이 있어서 최대한 빨리 제거하고 싶었다. 

 

 

 다행히 잘 붙은 상태. 

 종아리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있는 핀은 주변 인대 때문에 제거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제거를 못하더라도 문제는 없을 거라고 설명을 들었다. 

 수술 전 밤 9시부터 금식하고, 입원 당일 바로 수술할 수 있도록 수술 전 검사도 미리 받았다. 

 채혈도 하고 소변검사도 하고 이것저것 해서 약 18만원 정도. 

 

 검사 후 귀가한 뒤 푹 쉬면서 수술일만 손꼽아 기다렸다. 

 

 핀제거 수술은 길어야 3~5일이면 퇴원한다고 해서 가방에 간단한 세면도구와 목발, 다리 보호대만 챙겼는데 짐을 싸는 동안 뭔가 여행짐을 싸는 느낌이라(ㅋㅋ) 설레기까지 했다.

 

 수술 당일, 아침 일찍 입원 예약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접수 시작 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해서 원무과에서 먼저 입원 수속을 했고, 병실이 다 차 있다고 해서 임시병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병실이 배정되고는 바로 옷을 갈아입고 수술실로 향했는데 이때 수술실에 가기 전에 자리 세팅을 다 마쳤어야 했다... 

 특히나 보호자 없이 혼자 왔다보니 휴대폰 충전기라던가 티슈 같은 건 미리 꺼내놨어야 했는데 수술을 마치고 바로 움직일 수는 없어서 조금 애먹었다. 

 

 

 수술 시작할 때 금방 끝날 수술이라 굳이 수면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일단 마취만 했는데, 실수였다. 

 

 마취는 잘 돼서 괜찮았지만 문제는 내가 불안도가 너무 높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수술하는 쪽 다리는 마취가 되서 당연히 안 움직이겠지만 반대쪽 다리는 발가락이 자꾸 움직여지는 느낌이었는데, 뭔가 가슴이 답답하고 수술 반대쪽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그런 충동 같은 게 자꾸 들어서 결국 수술 30분 만에 수면까지 하게 됐다. 

 

 자고 일어나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 시간. 

 

 처음 설명 받은 대로 종아리뼈와 정강이뼈 사이의 핀만 제외하고 전부 잘 제거되었다고 했다. 

 

 

 이번에는 무통주사는 신청하지 않았는데 처음 골절수술 했을 때는 사흘정도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였던 것에 비해 하루정도만 아프다가 다음날부터는 약간의 통증만 있었고, 일주일 내내 다리 올리고 부기를 뺐던 처음과는 달리 수술 다음날부터 바로 목발을 짚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역시나 만족스러웠던 병원밥. 

 주말에는 특식처럼 쌀국수나 칼국수 같은 것도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일반식만 나와서 쪼끔 아쉬웠다.

 

 

 목요일에 수술하고 토요일에 바로 퇴원해도 된다고 했는데 혹시 몰라서 주말 지나고 월요일에 퇴원하기로 했다. 

 

 빈둥빈둥하며 주말을 보내고 드디어 퇴원 날.

 

 

 아래는 사진 주의.

 

 

 

 

 

 

 

 

 

 

 

 

 

 

 

 

 

 

 

 퇴원하기 전 소독.

 2주 뒤 실밥 제거 하기 전까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병원에 들러서 소독을 받기로 했다. 

 골절 수술 했을 때보다 봉합부위가 반듯! 해서 뭔가 기분이 좋았다.

 

 

 퇴원 1주차

 

 물이 닿으면 안 되니까 붕대로 감고 씻을 때는 방수 깁스 커버를 썼는데 슬슬 가려워진다...

 전에는 이걸 어떻게 참았던가 생각해 보니 통깁스라 얼음팩과 손풍기로 그냥 버텼었지...
 붕대만 감겨있으니 자꾸 손이 다리로 향하는걸 참기가 정말 힘들었다.

 

 

 

 퇴원 2주 차

 실밥 제거 후 2주 정도 지나고 흉터연고를 바르면 된다고 한다. 

 

 

 

 고대하던 실밥제거. 

 수술부위가 벌어졌다... 이런... 진물이나 피가 나오는 건 아니라서 테이프로 봉합하고 귀가.

 

 

 

 3주 차 테이프 제거.

 잘 붙은 것 같다. 수술부위가 벌어진 바람에 씻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더러워지는 다리..ㅠㅠ

 탕에서 몸을 불리는 건 안되지만 샤워는 괜찮다고 한다. 이제 정말 끝이구나 싶었는데...

 

 

 

 

왜죠....?

 

 

 

 

 테이프도 떼고 이틀정도 지난 아침, 의자에 앉아서 탄성밴드로 허벅지 운동을 하고 씻으려고 보니 다리가 따끔거렸다. 

 운동... 해도 되는 것 아니었어...? 고강도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또 벌어졌다니 황당했지만 당일진료가 되는지 전화로 물어보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갈라진 부분에서 진물이 계속 나오는데 집에 거즈와 붕대가 없어서 메디폼(ㅋㅋ)을 붙였는데 나름은 상처에 먼지 같은 것이 들어갈까 봐 걱정돼서+금방 뗄 거니까 괜찮겠지 싶어서 붙였던 거지만 메디폼 붙이면 상처 짓무르니까 쓰지 말라고...ㅋㅋㅋㅠㅠㅠ

 

 다시 테이프로 봉합하고 이번에는 붕대가 아니라 드레싱 밴드를 붙였다. 

 샤워할 때만 방수 밴드로 바꿨다가 끝나면 다시 드레싱 밴드로 바꿔주거나 원래 가지고 있던 방수 깁스 커버를 쓰면 된다고... 방수 밴드를 계속 덮어놓으면 아물지 않고 짓무를 수도 있다고 한다. 

 

 

 몇 번이나 들렀던 처치실 벽에 붙어있던 주의사항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핀제거 4주 차... 맙소사 4주 차까지 오다니... 

 테이프 제거 하고 일단 아물었고... 살짝 벌어진 부분이 있긴 한데 진물도 안 나오고 안쪽은 다 아물었으니까 괜찮다며 별다른 처치 없이 귀가했다.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했지만... 저번에도 멀쩡하다가 갑자기 벌어진 거라서 불안한 마음에 약국에서 스테리스트립을 사서 붙이고 며칠 더 지켜봤는데, 집 주변에 있는 약국에서는 취급하는 곳이 없어서 전화로 문의한 뒤에 10분 거리에 있는 약국에서 구매했다. 

 

 

 

 

 지금은 일단 잘 붙어서 스테리스트립도 제거했고 공원 산책도 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수술부위가 가려울 때가 있는데 수술부위가 완전히 아물면서 두세 달 정도는 간혹 시리거나 통증이나 간지러울 수 있다고 했으니까 이제 잘 끝나길 바랄 뿐...